전국을 뒤덮은 기록적인 폭염이 이날 야구장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서울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던 NC-두산전과 광주 KT-KIA전은 KBO가 새로 마련한 폭염 대응 기준에 따라 낮 12시 45분에 일찌감치 취소됐습니다. 인천에서는 경기가 정상 진행됐지만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25명 나와 9회초를 앞두고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그라운드에서는 대만 특급 왕옌청의 시즌 10승과 지바롯데 마무리 마스다 나오야의 통산 250세이브 같은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8월 4일 한일 프로야구 8경기의 주요 장면을 정리했습니다.
- 선발
- 왕옌청(한화) vs 양창섭(삼성)
- 승리투수
- 왕옌청 (10승 4패) (6이닝 3피안타 무자책)
- 패전투수
- 양창섭 (4⅔이닝 2피안타 3자책)
- 홀드
- 장유호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결승타
- 없음
- 홈런
- 없음
- 2루타
- 노시환(5회)구자욱(6회)
- 도루
- 노시환(8회)
한화가 대만 출신 좌완 왕옌청의 6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3연패를 끊었습니다. 왕옌청은 1회 2사 후 실책과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전병우를 땅볼로 처리했고, 이후 흔들림 없이 삼성 타선을 3피안타로 묶었습니다. 이날 승리로 대만 출신 최초로 아시아쿼터 투수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LG 임찬규와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습니다.
5회 선두타자 노시환이 2루타로 출루한 뒤 삼성 선발 양창섭의 폭투 때 먼저 홈을 밟았습니다. 이어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가 되자 페라자와 문현빈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3점을 뽑았습니다. 노시환은 8회에도 좌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추가하며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는데, 이 안타로 2021년부터 이어온 6시즌 연속 100안타(KBO 역대 73번째)를 달성했습니다. 6회 2사 3루에서는 전병우의 강습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왕옌청의 완봉 페이스를 지키는 수비도 보여줬습니다.
한화는 47승 3무 49패를 만들며 이날 경기가 취소된 5위 KIA와의 격차를 4경기로 좁혔고, 삼성은 2연패에 빠지며 선두 KT와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졌습니다.
- 선발
- 하영민(키움) vs 로드리게스(롯데)
- 승리투수
- 로드리게스 (6승 8패) (6이닝 3피안타 무자책)
- 패전투수
- 하영민 (5이닝 9피안타 3자책)
- 세이브
- 김원중 (1이닝 2피안타 무자책)
- 홀드
- 이이무라 (1이닝 1피안타 무자책), 최준용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결승타
- 황성빈(4회 2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
- 홈런
- 없음
- 2루타
- 레이예스(5회)
- 3루타
- 황성빈(1회)
롯데가 황성빈의 타격과 로드리게스의 호투에 힘입어 키움과의 접전을 잡아냈습니다. 황성빈은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3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잡았고, 나승엽의 적시타로 먼저 한 점을 냈습니다. 4회 키움이 안치홍의 내야안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롯데는 곧바로 답했습니다. 2사 만루에서 황성빈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다시 앞서갔고, 5회에는 레이예스의 2루타와 고승민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습니다.
선발 로드리게스는 6이닝 3피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습니다. 3회까지 삼자범퇴로 던지다 4회 포구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김웅빈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넘겼고, 6회 볼넷 두 개로 다시 흔들렸을 때도 실점을 한 점으로 막아냈습니다. 6회 안치홍의 적시타로 한 점 차까지 쫓긴 롯데는 이이무라와 최준용이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버텼고, 9회 마무리 김원중이 선두타자 두 명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건희를 삼진, 김태진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2연승째를 달린 롯데는 44승 2무 54패가 됐고, 키움은 38승 2무 64패로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 선발
- 웰스(LG) vs 김민준(SSG)
- 승리투수
- 전영준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패전투수
- 박시원 (4이닝 3피안타 3자책)
- 세이브
- 조병현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홀드
- 김민 (0⅔이닝 1피안타 무자책)
- 결승타
- 정준재(7회 2사 3루서 좌전 안타)
- 홈런
- 전의산 6호 (1회 투런, 상대 웰스)천성호 2호 (4회 솔로, 상대 김민준)조형우 7호 (7회 쓰리런, 상대 김진수)김재환 17호 (7회 쓰리런, 상대 김진수)이재원 4호 (8회 쓰리런, 상대 최민준)
- 2루타
- 이주헌(2회)
- 도루
- 박해민(1회)정준재(1회)홍대인(8회)
홈런 5개가 오간 난타전에서 SSG가 승리했습니다. LG는 3회 2사 후 박성한의 타구에 선발 웰스가 오른쪽 장딴지를 맞고 조기 교체되는 악재를 겪었습니다. 급하게 올라온 2년차 박시원이 4회부터 6회까지 힘 있는 투구로 버텨줬고, 천성호가 4회 동점 솔로포를 쳤지만 정작 문제는 7회였습니다.
박시원이 60구를 넘기고도 마운드를 지키다 선두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고 정준재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균형이 깨졌고,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진수가 김재환과 조형우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SSG가 7회에만 7점을 몰아쳤습니다. 김재환은 이날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리며 8회에도 쐐기 적시타를 추가했는데, 정작 경기 후에는 "6회 타구가 넘어갔으면 민준이(김민준)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후배를 먼저 챙겼습니다. LG도 8회 대타 이재원의 3점 홈런과 문보경의 2타점 적시타로 9-8까지 따라붙었지만, SSG는 김재환의 추가 적시타로 다시 달아난 뒤 마무리 조병현이 9회를 지켰습니다.
한편 이날 인천은 폭염 경보 속에 체감온도 37도를 넘기며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25명 나왔고, 8회말에는 관중 한 명이 실신해 심폐소생술을 받는 상황까지 벌어져 경기가 9분간 중단됐습니다. 39승 60패 4무를 만든 SSG는 LG전 상대전적을 2승8패로 만회했고, LG는 3연패에 빠지며 4위 두산과의 격차가 1.5경기로 줄었습니다.
경기 취소: NC-두산(잠실), KT-KIA(광주) — 서울과 광주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며 낮 12시 45분 취소가 결정됐습니다. 잠실구장 그라운드 흙 온도는 50도 이상까지 올랐고, KIA는 이번 경기까지 NC전 2경기를 포함해 3경기 연속 폭염 취소를 겪으며 사상 초유의 나흘 연속 강제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 승리투수
- 오가타 슌토 (尾形 崇斗)
- 패전투수
- 무라카미 쇼키 (村上 頌樹)
- 세이브
- 션 레이놀즈 (Sean Reynolds)
- 결승타
- 미야자키 (宮崎) (4회 2사 3루서 좌전 안타)
- 홈런
- 없음
DeNA가 한신 에이스 무라카미 쇼키를 상대로 힘겹게 1점을 지켜내며 승리했습니다. 4회 2사 3루에서 미야자키가 무라카미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전 결승타를 만들어냈고, 이 한 점이 그대로 경기를 결정지었습니다. 무라카미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8탈삼진을 솎아내며 이번 시즌 19번째 등판에서 1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안정감을 보였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6패째를 떠안았습니다. "선제점이 결승점이 됐다. 후회가 남는 1점"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신은 7회 1사 1·2루에서 모토야마의 좌전안타 때 2루 주자 오야마가 홈으로 파고들었지만 DeNA 좌익수 와타라이의 정확한 송구에 걸려 태그아웃되며 동점 기회를 놓쳤습니다. 3루 코치 타나카는 경기 후 "내 판단 미스였다. 선수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습니다. 9회 2사에서도 사카모토와 모토야마의 연속 안타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대타 가르시아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가 끝났습니다. 모토야마는 이날 2안타로 분전했지만, 두 차례 3구 삼진을 당한 뒤 나온 안타였습니다.
한신의 연승은 4에서 멈췄습니다. 원정 첫 완봉패를 당하며 요코하마스타디움 시즌 성적이 2승3패로 내려앉아 센트럴리그 홈구장 가운데 유일하게 열세인 곳이 됐습니다. 그래도 승패 마진은 12로 줄었고, 선두 자리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DeNA는 3연승을 달리며 4위 자리를 다졌습니다.
- 승리투수
- 이토 마오 (伊藤 茉央)
- 패전투수
- 호세 퀴하다 (Jose Quijada)
- 결승타
- 무라마츠 (村松) (9회 2사 1·3루서 우중간 적시타)
- 홈런
- 몬텔 히구마 (モンテル) 2호 (1회 솔로, 상대 오노 유다이)제이슨 보슬러 (Jason Vosler) 6호 (4회 솔로)제이슨 보슬러 (Jason Vosler) 7호 (9회 솔로, 상대 호세 퀴하다)
주니치가 9회 극적인 두 방으로 야쿠르트를 잡아냈습니다. 선발 오노 유다이는 1회 몬텔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고 7이닝 3실점으로 경기를 지탱했고, 마운드를 내려온 뒤 아브레우와 이토 마오가 무실점으로 이어받았습니다.
1점을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선 보슬러가 야쿠르트 마무리 퀴하다의 149km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이날 두 번째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에 마침표를 예고했습니다. 이어 2사 1·3루에서 무라마츠가 외곽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는데, 이는 주니치의 이번 시즌 4번째 끝내기 승리이자 그중 3번이 무라마츠의 손끝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이노우에 감독은 "마지막엔 무라마츠가 해결해줄 거라 믿었다. 올해 정말 확실한 발자취를 남겨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야쿠르트는 마무리 퀴하다가 3경기 연속 등판에서 결승타를 허용하며 흔들렸습니다. 이케야마 감독은 경기 후 "여유가 없어진 것 같다"며 마무리 보직을 잠시 내려놓게 했고, 2군 재조정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야쿠르트는 이번 시즌 6번째 끝내기 패를 당하며 5연패에 빠졌고, 승패 마진은 리그 최악인 -7까지 불어났습니다. 3위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4위 DeNA와의 격차는 1경기로 좁혀졌습니다.
- 승리투수
- 엔도 아츠시 (遠藤 淳志)
- 패전투수
- 라이델 마르티네스 (Raidel Martinez)
- 결승타
- 산드로 파비안 (12회 2사서 끝내기 솔로홈런)
- 홈런
- 바비 달벡 (Bobby Dalbec) 18호 (1회 쓰리런, 상대 쿠리바야시)산드로 파비안 (Sandro Fabian) 14호 (12회 솔로, 상대 라이델 마르티네스)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히로시마가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챙겼습니다. 요미우리는 1회 1사 1·2루에서 달벡이 히로시마 선발 쿠리바야시의 카운트 2구째 커브를 공략해 좌월 3점 홈런을 날리며 일찌감치 앞서갔습니다. 쿠리바야시는 이후 안정을 찾아 5이닝 3실점으로 마무리했지만 초반 실점이 뼈아팠습니다.
히로시마는 7회 2사 만루에서 교체된 후나바사마를 상대로 파비안의 좌전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한 점 차로 추격했고, 8회에는 선두 아키야마의 3루타에 이어 코조노의 1루 강습 적시타로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3-3으로 맞선 12회 2사, 요미우리 8번째 투수로 나온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파비안이 초구 뜬 스플리터를 받아쳐 중견 스탠드에 꽂아 넣으며 끝을 냈습니다. 파비안은 "인생에서도, 미국에서도 이런 끝내기는 처음"이라며 활짝 웃었고, 아라이 감독은 "기술적으로 좋은 스윙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훌륭한 홈런"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요미우리 마무리 마르티네스는 무승부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긴 상황에서 결정적인 피홈런을 내주며 "구원진이 좋은 결과를 못 냈다.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3연패에 빠진 요미우리와 달리 히로시마는 2연승을 달리며 3위 야쿠르트와의 격차를 3경기로 좁혔습니다.
- 승리투수
- 오지마 카즈야 (小島 和哉)
- 패전투수
- 타이라 카이마 (平良 海馬)
- 세이브
- 마스다 나오야 (益田 直也)
- 홈런
- 타일러 네빈 (Tyler Nevin) 16호 (1회 투런, 상대 오지마 카즈야)오가와 류세이 (小川 龍成) 1호 (3회 투런, 상대 타이라 카이마)
이날 ZOZO 마린은 통산 250세이브라는 대기록의 무대가 됐습니다. 지바롯데 마무리 마스다 나오야가 5-3으로 앞선 9회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NPB 역사상 5번째로 통산 250세이브를 달성한 것입니다. 마지막 타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순간 마스다는 눈물을 보이며 포수와 얼싸안았고, "여기서 실패하면 또 폐를 끼치게 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응원 덕분에 스스로도 힘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1회 세이부 네빈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지바롯데는 3회 오가와 류세이의 투런 홈런으로 균형을 맞춘 뒤 앞서 나갔습니다. 선발 오지마 카즈야는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4승째를 올렸는데, 경기 후 "마스다 씨의 250세이브 날에 반드시 선발승을 거두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걸 해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세이부 선발 타이라 카이마는 매 이닝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흔들렸고, 3회 만에 9피안타 5실점(이번 시즌 개인 최다 실점)으로 강판됐습니다. 세이부는 이번 패배로 자력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습니다. 니시구치 감독은 "질질 끌려갈 수는 없다. 내일은 방망이로 이기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 승리투수
- 우와사와 나오유키 (上沢 直之)
- 패전투수
- 이토 히로미 (伊藤 大海)
- 세이브
- 스기야마 카즈키 (杉山 一樹)
- 결승타
- 야마모토 (山本) (6회 1사 3루서 희생플라이)
- 홈런
- 없음
옛 난카이 호크스 복각 유니폼을 입고 치른 이날 경기에서 소프트뱅크가 닛폰햄의 에이스를 상대로 힘겹게 승리했습니다. 닛폰햄 이토 히로미는 7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6월 19일 소프트뱅크전 승리 이후 약 한 달 반째 승리와 인연이 없었습니다. 4회 1사 만루 위기에서는 야나기마치와 카와세를 연속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넘겼지만, 6회 선두 야나기타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준 뒤 마키하라의 뜬공, 야마모토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허용했습니다.
이날 소프트뱅크 타선을 이끈 건 노장 야나기타였습니다. 4타수 3안타를 몰아치며 이토를 집중 공략했는데, 2회와 4회에도 각각 안타를 기록해 이번 시즌 6번째 3안타 맹타상을 완성했습니다. 8월 들어서만 3경기 11타수 6안타(타율 5할4푼5리)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선발 우와사와는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올리며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이토는 경기 후 "1점을 내주면 지는 경기였다. 전환해서 다시 가겠다"며 담담히 소감을 밝혔습니다. 4연승을 달린 소프트뱅크는 닛폰햄전 시즌 상대전적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2위 세이부와의 격차도 7경기로 벌리며 이르면 다음 날 우승 매직넘버 점등이 가능해졌습니다. 닛폰햄은 이번 시즌 8번째 완봉패를 당하며 선두와의 격차가 최대인 7.5경기로 벌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