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러분들께 야구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야구N진심입니다.
7월 11일 토요일은 KBO 정규리그가 잠시 숨을 고른 날이었습니다. 별들의 축제, 즉 올스타전이 잠실에서 열렸기 때문인데요.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올스타전이라 그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반면 일본 NPB에서는 6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졌고, 고시엔의 끝내기 승부부터 통산 대기록까지 볼거리가 가득했습니다.
먼저 잠실 올스타전 소식부터 짧게 정리해 드리고, 이어서 NPB 6경기를 하나씩 짚어드리겠습니다.
잠실 마지막 올스타전 (나눔 10 - 2 드림)
나눔 올스타가 22안타를 몰아치며 드림 올스타를 10-2로 눌렀습니다. 이 22안타는 2017년 드림이 세웠던 종전 기록(19안타)을 넘어선 올스타전 단일 경기 팀 최다 안타 신기록이고요. 나눔은 2022년부터 이어온 승리 행진을 5년으로 늘렸습니다.
주인공은 이날 생일을 맞은 한화 포수 허인서였습니다.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그는 기자단 투표 26표 중 13표를 받아 팀 동료 문현빈(10표)을 제치고 미스터 올스타에 올랐는데요. 홈런 없이 미스터 올스타로 뽑힌 건 2019년 한동민 이후 7년 만입니다. 문현빈 역시 5타수 4안타로 우수타자상을 받았고, 이도윤이 4타수 3안타 3타점을 보태며 한화 세 타자가 팀 안타의 절반을 합작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1이닝을 공 9개로 처리한 류현진이 우수투수상을, 2루수 박준순이 우수수비상을 가져갔습니다. 전날 홈런더비에서는 강백호가 오태곤을 꺾고 우승하며 145m 비거리상까지 챙겼고요. 올스타전의 또 다른 재미인 퍼포먼스상은 김태형 감독과 '애완견' 세리머니를 펼친 황성빈에게 돌아갔는데, 2024년 배달원 퍼포먼스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었습니다. 한편 최형우는 42세 6개월 25일로, 종전 오승환(41세 11개월 21일)을 넘어선 올스타전 최고령 출전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이제 NPB로 넘어가겠습니다.
- 승리투수
- 와쿠이 히데아키 (涌井 秀章) (6이닝 6피안타 1자책, 시즌 1승 0패)
- 패전투수
- 모리 쇼헤이 (森 翔平) (4이닝 4피안타 4자책, 시즌 1승 1패)
- 홈런
- 오카바야시 유키 (岡林 勇希) 1호 (1회 솔로, 상대 모리 쇼헤이)
- 홈런
- 이시카와 아키라 (石川昂弥) 6호 (1회 쓰리런, 상대 모리 쇼헤이)
경기는 사실상 1회에 정리됐습니다. 주니치가 선두타자 오카바야시 유키의 홈런으로 포문을 연 뒤, 이시카와 아키라의 쓰리런까지 이어지며 첫 이닝에만 4점을 뽑았거든요. 히로시마 선발 모리 쇼헤이가 초반부터 흔들린 게 그대로 승패로 연결됐습니다.
이시카와는 5회에 2점 적시타를 하나 더 보태며 이날 시즌 6호 홈런 포함 5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베테랑 와쿠이 히데아키는 6이닝을 1자책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요. 주니치가 이 승리로 3연승을 달린 반면, 히로시마는 투타 모두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 승리투수
- 타케마루 카즈유키 (竹丸 和幸) (6이닝 5피안타 4자책, 시즌 6승 6패)
- 패전투수
- 나카가와 코다이 (中川 虎大) (시즌 4승 4패)
- 세이브
- 라이델 마르티네스 (Raidel Martinez) (1이닝 2피안타 무자책, 시즌 1승 2패, 26세이브)
- 결승타
- 카도와키 마코토 (門脇 誠) (7회 1사 1,3루 스퀴즈)
- 홈런
- 엔카르나시온 (Encarnacion) 1호 (1회 쓰리런, 상대 타케마루 카즈유키)
리드가 여러 번 오간 시소게임을, 요미우리가 7회 대타와 스퀴즈 작전으로 뒤집었습니다. 6회 에비나 타츠오에게 역전 적시타를 내주며 1점을 쫓던 7회, 무사 2·3루에서 대타 이즈구치 유타가 동점 중전 적시타를 쳤고, 이어 1사 1·3루에서 8번 카도와키 마코토가 세이프티 스퀴즈로 결승점을 짜냈습니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카도와키는 "경기에 못 나가는 동안에도 번트 연습을 해뒀다"며 준비된 한 방을 자랑했죠.
선발 타케마루 카즈유키는 1회 DeNA의 새 외국인 엔카르나시온에게 선제 3점 홈런을 맞고도 6회까지 버텨, 5월 17일 이후 55일 만의 시즌 6승째를 챙겼습니다. 특히 6회 2사 만루에서 대타 와타라이 류키를 자기 최고 구속인 153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장면이 백미였고요. 7회부터는 나카가와 코타-타나카 에이토-마르티네스로 이어진 무실점 계투가 리드를 지켰고, 마무리 마르티네스는 시즌 26세이브를 올렸습니다. DeNA는 올 시즌 1군 첫 선발로 나선 후지나미 신타로가 1회부터 3연속 볼넷을 내주는 등 3이닝 6볼넷 3실점으로 일찍 물러난 게 뼈아팠습니다. 그나마 데뷔 9경기 만에 첫 홈런을 친 엔카르나시온의 방망이는 위안거리였네요.
- 승리투수
- 라파엘 돌리스 (Rafael Dolis) (1이닝 2피안타 1자책, 시즌 2승 2패, 12세이브)
- 패전투수
- 헤수스 리란조 (Jesus Liranzo) (⅓이닝 2피안타 무자책, 시즌 1승 1패)
- 결승타
- 없음
- 홈런
- 사토 테루아키 (佐藤 輝明) 17호 (2회 솔로, 상대 마츠모토 켄고)
이날 고시엔의 화두는 단연 치카모토 코지의 복귀였습니다. 4월 26일 히로시마전에서 사구로 왼쪽 손목이 부러진 뒤 76일 만에 '1번 중견수'로 돌아온 그는, 1-1이던 9회 1사에서 복귀 첫 안타를 중전으로 뽑아 출루했습니다. 나카노 타쿠무의 볼넷으로 2루까지 간 상황에서 모리시타 쇼타의 좌전 타구를 좌익수 야마노베 카케루가 놓치는 사이, 2루 주자 치카모토가 홈을 밟아 끝내기 결승 득점을 올렸습니다. 기록은 안타에 실책이 겹친 형태라 결승타는 남지 않았지만, 복귀전에서 직접 결승 득점을 만든 리드오프맨의 존재감은 충분했습니다.
앞선 장면들도 알찼습니다. 사토 테루아키가 2회 선제 17호 솔로로 균형을 깼는데, 6월 28일 이후 9경기 37타석 만에 나온 홈런이자 고시엔에서만 시즌 10호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었고요. 선발 이토 마사시는 약 한 달 만의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8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는 두 번째 투수 쿠도 타이세이가 구단 최고 구속과 타이인 163km를 뿌리며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 과정에서 원바운드 공을 몸으로 걷어낸 포수 우메노 류타로의 블로킹도 큰 몫을 했습니다. 야쿠르트는 선발 마츠모토 켄고가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이번 주에만 세 번째 끝내기 패배를 당했습니다.
- 승리투수
- 야마자키 후쿠야 (山﨑 福也) (시즌 2승 0패)
- 패전투수
- 타카하시 코나 (髙橋光成) (시즌 7승 4패)
- 홈런
- 미야자키 카즈키 (宮崎 一樹) 1호 (5회 솔로, 상대 타카하시 코나)
- 홈런
- 린안커 (林安可) 3호 (5회 투런, 상대 야마자키 후쿠야)
이 경기의 사연은 미야자키 카즈키에게 있었습니다. 입단 3년 차 외야수인 그는 세이부가 린안커의 투런으로 2점 차까지 쫓아온 직후인 5회, 선두타자로 나서 타카하시 코나의 포크볼을 좌측 관중석으로 넘겨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습니다. 부모님이 소바 가게를 운영하지만 정작 본인은 소바 알레르기 탓에 가업을 잇지 못하고 야구선수가 됐다는 사연으로도 화제였는데, 전날 밤 신조 감독에게 "힘이 들어가 있다"는 격려 메시지를 받은 뒤 나온 값진 한 방이었죠.
닛폰햄이 전날 세이부전 패배를 하루 만에 되갚은 반면, 세이부는 선발 타카하시 코나가 5회 도중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게 컸습니다. 교류전 이후 4경기 평균자책점이 7.36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요. 타카하시 본인 말대로 "던지는 공 자체는 나쁘지 않은" 만큼, 다음 등판을 향한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결과로 2위 세이부는 3위 닛폰햄에 게임차 없이 바짝 따라잡혔습니다.
- 승리투수
- 타카시마 타이토 (髙島 泰都) (7⅓이닝 9피안타 2자책, 시즌 4승 1패)
- 패전투수
- 샘 롱 (Sam Long) (5이닝 7피안타 6자책, 시즌 1승 3패)
- 홈런
- 키타 료토 (来田 涼斗) 1호 (2회 쓰리런, 상대 샘 롱)
- 홈런
- 니시카와 료마 (西川 龍馬, 오릭스) (3회 솔로, 상대 샘 롱)
- 홈런
- 키타 료토 (来田 涼斗) 2호 (4회 투런, 상대 샘 롱)
- 홈런
- 우에다 큐토 (上田 希由翔) 4호 (8회 투런, 상대 타카시마 타이토)
고졸 6년 차 키타 료토의 방망이가 경기를 끌고 갔습니다. 2회 1사 1·3루에서 롯데 선발 샘 롱의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스탠드로 선제 3점포를 날린 그는, 4회 무사 1루에서도 롱의 129km 슬라이더를 우중간으로 넘겨 데뷔 후 첫 한 경기 2홈런을 완성했습니다. 프로 5년간 통산 6홈런에 머물던 대포 후보가 하루 만에 두 방을 몰아친 셈이니, 본인에게도 뜻깊은 하루였을 겁니다.
롯데 선발 롱은 2회부터 4회까지 세 이닝 연속 피홈런(3회 니시카와 료마의 솔로 포함)을 얻어맞으며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습니다. 사부로 감독이 "선발이 초반에 무너져 다득점을 내주는 늘 있는 패배 형태"라고 짚었을 정도죠. 반면 오릭스 선발 타카시마 타이토는 자기 최다인 114구를 던지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8회 마운드까지 올랐고, 7⅓이닝 2실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경신하는 시즌 4승을 따냈습니다. 8회 우에다 큐토에게 투런을 맞긴 했지만 "중간계투진을 한 명이라도 더 쉬게 하겠다"는 각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릭스는 원정 6연패를 끊고 4위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 승리투수
- 오제키 토모히사 (大関 友久) (5이닝 7피안타 2자책, 시즌 3승 4패)
- 패전투수
- 호세 우레냐 (Jose Urena) (4이닝 9피안타 7자책, 시즌 2승 3패)
- 홈런
- 마키하라 타이세이 (牧原 大成) 2호 (1회 쓰리런, 상대 호세 우레냐)
- 홈런
- 카슨 매커스커 (Carson McCusker) 11호 (2회 솔로, 상대 오제키 토모히사)
소프트뱅크는 1회 공격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습니다. 1·2번의 연속 안타에 이어 콘도 켄스케의 우중간 2루타로 2점을 선취한 뒤, 마키하라 타이세이의 시즌 2호 3점 홈런까지 터지며 첫 이닝에만 타자 13명이 나서 7점을 뽑았거든요. 하반신 컨디션 난조로 약 한 달 반 만에 1군에 복귀한 라쿠텐 선발 우레냐가 초반 제구에 애를 먹은 게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소프트뱅크 선발 오제키 토모히사는 5이닝 112구 2실점으로 한 달 반 만의 시즌 3승을 챙겼는데, 2군에서 체중을 4kg 늘린 효과로 올 시즌 최고인 148km를 찍은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는 야나기타 유키였습니다. 8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NPB 역대 81번째 통산 300호 2루타를 달성했는데, 코쿠보 감독은 "팀 최고령이지만 몸도 타구도 젊다"며 흐뭇해했죠. 라쿠텐은 카슨 매커스커가 2경기 연속 홈런이 되는 11호 솔로를 쳤지만(전날엔 한 경기 3홈런), 승리로 잇지는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