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은 한 점 차 승부와 끝내기가 유난히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대구에서는 구자욱이 통산 1400경기 출장을 끝내기 3루타로 자축했고, 창원에서도 9회말 끝내기가 터지며 한화가 5연패에 빠졌습니다. 잠실에서는 KT가 5회 빅이닝으로 두산을 누르고 4연승을 달리며 선두 LG를 1경기 차까지 추격했네요.
일본에서는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의 교류전 마지막 경기가 고시엔에서 열렸는데요, 한신이 라쿠텐을 10:3으로 크게 이기며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6월 17일 한일 프로야구 6경기의 장면들을 차례로 정리합니다.
- 선발
- 사우어(KT) vs 타카다(두산)
- 승
- 사우어 (6승 3패) (6이닝 5피안타 1자책)
- 패
- 타카다 (0승 1패) (4⅔이닝 6피안타 6자책)
- 결승타
- 김현수 (5회 1사 1,3루에서 우전 안타)
- 홈런
- 없음
- 2루타
- 카메론(3회)한승택(5회)오윤석(7회)
- 도루
- 류승민(2회)힐리어드(4회)박찬호(6회)
3회까지만 해도 팽팽했습니다. KT가 2회 한승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먼저 뽑았지만, 두산이 3회말 2사 후 카메론의 좌중간 2루타와 김민석의 우전 적시타로 곧장 1:1을 만들었습니다. 승부가 기운 건 5회초였습니다. 선두 한승택의 2루타와 권동진의 희생번트, 최원준 사구로 만든 1사 1,3루에서 김현수가 타카다의 초구를 받아쳐 균형을 깼고요. 이어 1사 1,2루에서 안현민의 3루수 땅볼이 병살로 이어졌어야 할 타구였는데, 두산 3루수 안재석이 3루를 밟는 대신 2루로 악송구를 범하면서 아웃카운트가 하나만 늘었습니다. 이 장면이 KT 빅이닝의 도화선이 됐죠. 힐리어드의 볼넷에 이어 김민혁이 2타점 적시타, 바뀐 박치국을 상대로 허경민·오윤석의 연속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까지 묶이며 이 회에만 6점이 났습니다.
사우어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 103구로 시즌 6승째를 챙기며 다승 공동 2위에 올랐고요. 4번 힐리어드는 4타수 4안타 1볼넷으로 5차례 출루하며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만들었습니다.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며 지난달 29일 삼성전부터 이어오던 5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이 멈췄고, 33승 2무 33패로 다시 5할 승률이 됐습니다. KT는 40승 1무 25패로 LG에 이어 두 번째로 40승 고지를 밟으며 선두와 격차를 1경기로 좁혔습니다.
- 선발
- 박준현(키움) vs 최원태(삼성)
- 승
- 김재윤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패
- 박지성 (0이닝 2피안타 1자책)
- 결승타
- 구자욱 (9회 무사 1루에서 우중간 3루타)
- 홈런
- 없음
- 2루타
- 김도환(3회)
- 3루타
- 구자욱(9회)
명품 투수전이었습니다. 키움의 1라운드 1순위 신인 박준현이 단 85구로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던졌는데요, 7회에도 156km 강속구가 미트에 꽂혔고 최고 구속은 158km까지 찍혔습니다. 프로 데뷔 후 첫 7이닝 소화이자 평균자책점을 2.90까지 낮춘 인생투였죠. 맞은편 최원태도 1회 제구가 흔들렸지만 끈질기게 버티며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받아쳤습니다.
0의 균형은 9회말에 깨졌습니다. 선두 김성윤이 바뀐 투수 박지성에게 중전 안타로 나갔고, 앞선 세 타석에서 삼진 2개에 묶여 있던 구자욱이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3루타를 터뜨렸습니다. 발 빠른 김성윤이 1루에서 단숨에 홈을 밟으며 경기가 끝났습니다. 마침 이날은 구자욱의 통산 1400경기 출장 경기였는데, KBO 역대 95번째 기록을 끝내기로 장식한 셈입니다. 구자욱은 경기 후 박준현을 두고 "향후 대한민국의 에이스가 될 훌륭한 공을 가졌다"며 상대 신인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은 4연승과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38승 1무 27패로 3위를 지켰고, 키움은 7안타 무득점에 묶이며 2연패에 빠졌습니다.
- 선발
- 박세웅(롯데) vs 김건우(SSG)
- 승
- 박세웅 (2승 5패) (6이닝 8피안타 1자책)
- 패
- 김건우 (6승 4패) (6이닝 8피안타 2자책)
- 세
- 최준용 (3승 3패 10세이브) (1이닝 2피안타 무자책)
- 홀
- 김강현 (⅓이닝 1피안타 무자책), 현도훈 (⅔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박정민 (1이닝 1피안타 무자책)
- 결승타
- 전민재 (6회 무사 1루 좌월 홈런)
- 홈런
- 전민재 8호 (6회 투런, 상대 김건우)
- 2루타
- 전의산(2회)최지훈(7회)최지훈(9회)
전날 16점이 오갔던 두 팀이 맞나 싶을 만큼 빡빡한 투수전이었습니다. 양 팀 선발이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는데요, SSG가 2회말 김재환의 안타와 전의산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먼저 한 점을 가져갔습니다. 0:1로 끌려가던 롯데는 6회초 나승엽의 좌전 안타에 이어 전민재가 김건우의 4구째 144km 직구를 받아쳐 110m짜리 역전 투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전날 만루홈런에 이은 이틀 연속 역전포였죠.
한 점 차를 지키는 과정이 압권이었습니다. 7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현도훈이 김재환을 9구 끝에 헛스윙 삼진, 에레디아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고요. 9회에는 마무리 최준용이 선두 최지훈에게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지만, 최정을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은 뒤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 점 차 승리를 지켰습니다. 박세웅은 38일 만에, 그것도 6번째 도전 끝에 시즌 2승째를 따냈고요. 롯데는 지난달 19일 한화전 이후 27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확정하며 4할 승률에 복귀했습니다. SSG는 4연패에 빠졌네요.
- 선발
- 장현식(LG) vs 올러(KIA)
- 승
- 곽도규 (1승 0패) (⅔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패
- 리오스 (⅓이닝 3피안타 3자책)
- 세
- 성영탁 (1이닝 2피안타 2자책)
- 홀
- 조상우 (1이닝 1피안타 무자책)
- 결승타
- 김도영 (8회 무사 2루에서 좌전 안타)
- 홈런
- 나성범 12호 (3회 솔로, 상대 장현식)
- 홈런
- 나성범 13호 (8회 투런, 상대 리오스)
- 홈런
- 문보경 5호 (4회 솔로, 상대 올러)
- 2루타
- 한준수(2회)천성호(2회)천성호(9회)김호령(8회)
- 도루
- 박해민(8회)
- 실책
- 정현창(8회)한준수(8회)
승부처는 8회였습니다. KIA가 2:0으로 앞서다 8회초 야수진의 실책 2개가 겹치며 문보경의 유격수 땅볼 때 박해민이 홈을 밟아 2:2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동점을 허용한 KIA는 8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선두 김호령이 LG의 새 외국인 약셀 리오스가 던진 159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김도영이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로 다시 앞서갔습니다. 이어 나성범이 158km 직구를 우중간 담장 너머로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려 점수 차를 세 점으로 벌렸죠. 최고 구속 160km대를 던지는 강속구 투수를 KIA 타선이 정면으로 공략한 장면이었습니다.
이날 나성범은 3회 솔로포에 이어 8회 투런포까지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는데요, 멀티홈런은 2025년 3월 25일 키움전 이후 449일 만이었습니다. 선발 올러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하고도 불펜 난조 탓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네요. 한편 LG 김진성은 이날 41세 3개월 10일의 나이로 KBO 역대 7번째이자 최고령 8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습니다. KIA는 LG전 5연패를 끊고 35승 1무 32패로 4위를 지켰고, 4연승을 노리던 LG는 42승 25패로 2위 KT의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 선발
- 류현진(한화) vs 라일리(NC)
- 승
- 임지민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패
- 박상원 (1이닝 1피안타 1자책)
- 결승타
- 오태양 (9회 1사 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
- 홈런
- 강백호 16호 (1회 투런, 상대 라일리)
- 홈런
- 이도윤 1호 (2회 솔로, 상대 라일리)
- 홈런
- 노시환 10호 (6회 솔로, 상대 라일리)
- 2루타
- 김주원(5회)이우성(7회)박민우(9회)
- 도루
- 문현빈(3회)박민우(7회)김주원(7회)심우준(7회)
- 실책
- 문현빈(5회)김주원(5회)
경기 초반은 한화의 완승 페이스였습니다. 1회초 강백호가 라일리의 초구 포크볼을 받아쳐 선제 투런포(3경기 연속 홈런)를 쏘아 올렸고, 2회에는 이도윤이 시즌 첫 홈런인 우월 솔로포를 보탰거든요. 여기에 류현진이 4회까지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으면서 한화가 초반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NC의 추격은 5회말 시작됐습니다. 김형준 안타와 김주원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이우성의 3루 땅볼 때 한 점을 따라붙었고, 박민우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문현빈의 포구 실책이 겹치며 김주원까지 홈을 밟아 단숨에 한 점 차로 좁혀졌습니다. 한화는 6회 노시환의 솔로포로 4:2를 만들었지만, 류현진이 6이닝 2실점(1자책)을 남기고 내려간 뒤 불펜이 7회 동점을 허용했고요. 결국 9회말 박민우의 우중월 2루타와 박시원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오태양이 우익수 쪽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NC가 경기를 가져갔습니다. 류현진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의 호투에도 시즌 9승을 다음으로 미뤘네요. NC는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며 30승 1무 34패가 됐고, 한화는 5연패에 빠지며 32승 1무 33패로 5할 승률이 무너졌습니다.
- 선발
- 마에다 켄타(前田健太, 라쿠텐) vs 오타케 고타로(大竹耕太郎, 한신)
- 승
- 오타케 고타로(大竹耕太郎) (3승 5패) (6이닝 3피안타 무자책)
- 패
- 마에다 켄타(前田健太) (0승 3패) (5이닝 4피안타 2자책)
- 홈런
- 오야마 유스케(大山悠輔) 8호 (2회 투런)
- 2루타
- 사토 테루아키(佐藤輝明, 4회)
교류전 마지막 경기에서 한신은 초반 리드를 잡은 뒤 10:3으로 크게 이겼습니다. 0:0이던 2회말 사토 테루아키(佐藤輝明)가 중전 안타로 물꼬를 트자, 오야마 유스케(大山悠輔)가 마에다 켄타의 2구째 커브를 좌측 스탠드로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는데요. 시즌 8호이자 올 시즌 고시엔 1호 홈런으로, 6월 들어 월간 타율 1할대로 부진하던 오야마가 모처럼 살아난 한 방이었습니다. 한신은 6회 무사 만루에서 오야마의 희생플라이와 다카테라 노조무(髙寺望夢)의 세이프티 스퀴즈로 추가점을 뽑았고, 7회와 8회에도 점수를 보태며 달아났습니다.
선발 오타케 고타로(大竹耕太郎)는 상대의 빠른 승부를 역이용해 단 60구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막아냈습니다. 5월 2일 요미우리전 이후 6경기 만의 3승째이자 자신의 5연패를 끊는 승리였죠. 반면 마에다 켄타(前田健太)는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경기를 만들고도 2회 오야마에게 맞은 선제 2점 홈런이 발목을 잡으며 또 한 번 패전을 안았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11년 만의 NPB 첫 승은 여섯 번째 도전에서도 미뤄졌네요. 사토 테루아키는 4회 타구 속도 182km짜리 우중간 2루타를 포함해 멀티 안타를 기록하며 양 리그 최속으로 시즌 20번째 2루타에 도달했습니다.
이날 패배로 라쿠텐은 교류전을 4승 14패로 마치며 단독 최하위가 됐는데, 승률 .222는 파리그 구단 역대 최저 타이 기록이라고 합니다. 한신은 6승 12패로 교류전을 마쳤지만 최종전 승리로 연패를 끊고 야쿠르트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습니다. 양 팀은 19일부터 다시 리그전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