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은 KBO 상위권의 힘이 그대로 드러난 하루였습니다. 1위 LG, 2위 KT, 3위 삼성이 나란히 3연승을 이어가며 선두권 간격을 그대로 유지했고, 광주에서는 오스틴과 김도영이 같은 날 시즌 20호 홈런을 주고받는 진풍경도 나왔습니다.
일본은 센트럴, 퍼시픽 교류전 최종일이었는데요. 고시엔에서 세이부가 한신을 1:0으로 제압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교류전 정상에 올랐습니다. 14승 3패 1무, 승률 8할2푼4리는 교류전 역대 최고치라고 합니다.
6월 16일 한일 프로야구 7경기의 핵심 장면들을 짚어드리겠습니다.
- 선발
- 고영표(KT) vs 최승용(두산)
- 승리투수
- 고영표 (6이닝 9피안타 2자책, 시즌 5승 4패)
- 패전투수
- 최승용 (4⅔이닝 8피안타 6자책, 시즌 1승 6패)
- 결승타
- 안현민 (3회 1사 2,3루에서 3루수 땅볼)
- 홈런
- 힐리어드 14호 (3회 투런, 상대 최승용)
- 2루타
- 류승민(2회)한승택(3회)박찬호(4회)김민석(5회)류현인(9회)
- 3루타
- 이유찬(6회)조수행(9회)
- 도루
- 이유찬(4회)
- 실책
- 권동진(6회)
승부가 갈린 장면은 3회였습니다. 두산이 1회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한 점을 냈지만, KT가 3회 한승택의 2루타와 권동진의 안타 등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과 안현민의 3루수 땅볼로 역전에 성공했고, 곧바로 힐리어드가 최승용의 143km 포심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을 보탰습니다. 이 한 이닝으로 KT가 4:1로 앞섰습니다.
고영표는 9피안타를 맞고도 2실점으로 막아내는 노련함을 보였습니다. 득점권에서만 12타석 10타수 무안타로 두산 타선을 묶었는데, 6회 2사 3루에서 조수행의 잘 맞은 타구를 유격수 권동진이 몸을 날려 잡아낸 장면이 백미였습니다. 본인이 직전 같은 이닝 송구 실책을 범했던 권동진의 결자해지였고요. 이날 6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5월 28일 두산전부터 개인 4연승, 시즌 5승(4패)을 기록했습니다.
타선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던 안현민이 62일 만에 돌아와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복귀 신고를 했고, 톱타자 최원준은 64경기 만에 시즌 100안타에 도달했는데요. 이는 2014년 김주찬(62경기)에 이은 KBO리그 역대 두 번째 최소 경기 100안타라고 합니다. 두산은 11안타를 치고도 2득점에 그쳐 좀처럼 풀리지 않는 하루였습니다. KT는 3연승으로 39승 1무 25패가 되며 1위 LG와 2경기 차를 유지했고, 두산은 33승 2무 32패로 5위에 머물렀습니다.
- 선발
- 하영민(키움) vs 원태인(삼성)
- 승리투수
- 원태인 (6이닝 5피안타 무자책, 시즌 3승 5패)
- 패전투수
- 하영민 (4⅔이닝 1피안타 4자책, 시즌 2승 5패)
- 세이브
- 김재윤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시즌 16세이브)
- 홀드
- 최지광 (0⅓이닝 1피안타 1자책), 배찬승 (0⅓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이승민 (0⅔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결승타
- 김성윤 (5회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4구)
- 홈런
- 없음
- 2루타
- 김동헌(5회)김웅빈(8회)
- 3루타
- 김성윤(7회)
- 도루
- 양우현(5회)
4회까지는 양 팀 선발의 0:0 투수전이었습니다. 승부의 균형이 깨진 건 5회말이었습니다. 4회까지 무피안타로 삼성 타선을 막던 하영민이 오른손 둘째 손가락 끝마디에 물집이 잡히며 흔들렸습니다. 2사 후 김헌곤과 김지찬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에 몰렸고, 김성윤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뒤이어 박승규의 2타점 적시타와 르윈 디아즈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삼성이 한 이닝에 4점을 뽑았습니다.
원태인은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채웠습니다. 100구 중 변화구가 65개였을 만큼 완급 조절이 돋보였고요. 원태인은 5월 19일 KT전 이후 28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습니다. 8회 1사 만루 위기에서는 우익수 김성윤이 외야 뜬공을 잡은 뒤 홈으로 정확히 송구해 파고들던 주자를 잡아내는 홈보살로 추가 실점을 끊었습니다. 마무리 김재윤은 9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16세이브째. 삼성은 3연승으로 37승 1무 27패 3위를 지켰고 1위 LG와는 4경기, 2위 KT와는 2경기 차입니다. 4연승에 도전하던 키움은 26승 1무 41패가 됐습니다.
- 선발
- 김진욱(롯데) vs 김민준(SSG)
- 승리투수
- 김진욱 (5⅓이닝 7피안타 3자책, 시즌 4승 3패)
- 패전투수
- 이로운 (0⅔이닝 2피안타 3자책, 시즌 5승 3패)
- 홀드
- 김강현 (0⅔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김원중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결승타
- 전민재 (5회 1사 만루에서 좌월 홈런)
- 홈런
- 최정 16호 (1회 투런, 상대 김진욱)전민재 7호 (5회 만루, 상대 이로운)나승엽 4호 (7회 솔로, 상대 김민)나승엽 5호 (8회 투런, 상대 최용준)
- 2루타
- 레이예스(8회)최지훈(8회)전의산(8회)김성욱(9회)
- 도루
- 황성빈(3회)
- 실책
- 김민준(5회)안상현(5회)
0:2로 끌려가던 롯데가 5회초에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1회 최정에게 통산 534호 선제 투런을 맞고 출발이 좋지 않았는데요. 5회 빅터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간 뒤 한동희의 안타와 나승엽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전민재가 두 번째 투수 이로운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습니다. 전민재의 시즌 7호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롯데가 5:2로 역전했습니다. 전민재는 지난해까지 통산 7홈런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만 7홈런을 쳤습니다.
추가 점수 역시 신예 타자들의 몫이었습니다. 나승엽이 7회 솔로포에 이어 8회 투런까지 연타석 홈런(데뷔 첫 연타석포)을 터뜨려 10:3을 만들었습니다. 선발 김진욱은 5⅓이닝 3실점으로 시즌 4승(3패)을 챙겨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에 도달했습니다. 반면 SSG 이로운은 6월 들어서만 만루홈런 3개를 허용했습니다. 롯데는 2연패를 끊고 25승 1무 39패가 됐고, 3연패에 빠진 SSG는 27승 1무 38패가 됐습니다.
- 선발
- 웰스(LG) vs 시라카와(KIA)
- 승리투수
- 웰스 (6이닝 3피안타 2자책, 시즌 4승)
- 패전투수
- 시라카와 (6이닝 7피안타 5자책)
- 결승타
- 박동원 (2회 무사 2,3루에서 좌중간 2루타)
- 홈런
- 오스틴 20호 (1회 솔로, 상대 시라카와)김호령 10호 (1회 솔로, 상대 웰스)박동원 7호 (6회 솔로, 상대 시라카와)김도영 20호 (6회 솔로, 상대 웰스)
- 2루타
- 송찬의(2회)박동원(2회)
- 도루
- 박민(5회)
이날 광주의 관심은 홈런 공동 1위 오스틴과 김도영의 맞대결에 쏠렸습니다. 먼저 1회초 2사에서 오스틴이 시라카와의 커브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는데요. 비거리 125m짜리 시즌 20호. 2023년 입성 후 4시즌 연속 20홈런으로, KBO 역대 29번째이자 외국인 타자로는 5번째, LG 구단 역사에서는 최초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김도영도 5:1로 뒤진 6회말 웰스의 직구를 끌어당겨 130m 장외 솔로포로 응수하며 다시 공동 1위에 복귀했습니다. 김도영이 베이스를 도는 동안 1루를 지키던 오스틴이 박수를 보내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경기 자체는 LG의 짜임새가 돋보였습니다. 2회 송찬의의 2루타에 이은 박동원의 2타점 2루타로 앞서간 뒤 매 이닝 점수를 보탰고, 박동원은 6회 솔로포까지 더해 3타점을 책임졌습니다. 오스틴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3득점에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 선발 웰스는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KIA 상대 3전 3승의 천적 면모를 이어가며 시즌 4승을 따냈습니다. LG는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곁들이며 3연승, 42승 24패로 선두를 지켰습니다.
- 선발
- 화이트(한화) vs 구창모(NC)
- 승리투수
- 구창모 (6이닝 5피안타 1자책, 시즌 7승 2패)
- 패전투수
- 화이트 (3⅔이닝 8피안타 6자책)
- 세이브
- 전사민 (1⅔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시즌 6세이브)
- 결승타
- 김형준 (4회 무사 2,3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
- 홈런
- 강백호 15호 (8회 쓰리런, 상대 김진호)
- 2루타
- 김주원(1회)천재환(4회)문현빈(8회)
- 실책
- 서호철(3회)
NC는 4회말 대량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습니다. NC는 김한별의 안타와 천재환의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뒤 김형준의 희생플라이로 재역전했고, 권희동의 적시타와 박민우의 2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지며 6:2까지 달아났습니다. 이호준 감독도 경기 후 "5회초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게 분수령이었다"고 짚었는데, 구창모가 5회초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장면이 NC의 리드 유지에 컸습니다.
구창모는 6이닝 105구 5피안타 8탈삼진(올 시즌 한 경기 최다) 2실점으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며 시즌 7승. 2020년 6월 19일 이후 2188일 만의 한화전 승리이기도 했습니다. 한화는 8회 강백호의 시즌 15호 쓰리런(2경기 연속 홈런)으로 5:6까지 따라붙었지만, 1사에 조기 등판한 전사민이 5개의 아웃카운트를 처리하며 리드를 끝까지 지켰습니다. 이 승리로 이호준 감독은 KBO 역대 61번째 통산 100승 감독이 됐습니다. 한화는 4연패에 빠지며 32승 32패 1무가 됐고, NC는 연패를 끊으며 6위 한화와 격차를 2.5경기로 좁혔습니다.
- 승리투수
- 타케우치 나츠키(武内夏暉) (5승 2패) (6이닝 3피안타 무자책)
- 패전투수
- 사이키 히로토(才木浩人) (5승 4패) (6이닝 6피안타 1자책)
- 세이브
- 카이노 히로시(甲斐野央) (1승 2패 5세이브)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결승타
- 쿠와하라 마사유키(桑原将志) (5회 1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
- 홈런
- 없음
교류전 마지막 날, 세이부가 적지인 고시엔에서 한신을 1:0으로 제압하며 구단 첫 교류전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21번째 도전 만의 정상이었고요. 14승 3패 1무, 승률 8할2푼4리는 12개 구단을 통틀어 교류전 역대 최고치라고 합니다. 2년 전 시즌 91패를 겪었던 팀이 바닥에서 올라와 만든 결실이라 의미가 더 깊습니다.
마운드의 주인공은 아마추어 시절을 통틀어 고시엔이 처음이었던 타케우치 나츠키(武内夏暉)였습니다.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 10탈삼진을 곁들였고, 한신 사토 테루아키(佐藤輝明)에게 두 차례 루킹 삼진을 잡아낸 장면이 압권이었어요. 결승점은 0:0이던 5회 1사 2루, 쿠와하라 마사유키(桑原将志)가 사이키 히로토(才木浩人)의 초구 변화구를 중전 적시타로 연결한 한 점이었습니다. 사이키로서는 그동안 교류전 세이부전 14이닝 무실점이었는데, 이날 첫 실점이 곧 첫 패배로 이어진 셈입니다.
교류전 수위타자를 사실상 확정한 하세가와 신야(長谷川信哉)도 4타수 2안타로 타율 3할6푼7리를 만들며 힘을 보탰는데요, 8회에는 헤드 슬라이딩 내야안타까지 더했습니다. 카이노 히로시(甲斐野央)는 9회를 삼진으로 끝냈습니다. 니시구치 후미야(西口文也) 감독은 취임 2년 차에 첫 타이틀을 손에 넣었습니다. 한신 쪽에서는 드래프트 1순위 신인 다테이시 마사히로(立石正広)가 4타수 4삼진에 그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세이부와 2위 소프트뱅크의 격차는 3.5경기입니다.
- 승리투수
- 키타야마 코키(北山亘基) (6승 2패) (5⅔이닝 4피안타 무자책)
- 패전투수
- 사이토 유타(斉藤優汰) (0승 1패) (5이닝 3피안타 1자책)
- 세이브
- 야나가와 타이세이(柳川大晟) (2승 0패 18세이브) (1이닝 무피안타 무자책)
- 결승타
- 오츠카 루안(大塚瑠晏) (4회 2사 3루에서 3루 앞 번트 내야안타)
- 홈런
- 만나미 츄세이(万波中正) 14호 (9회 솔로)
닛폰햄이 교류전 최종전을 완봉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0:0이던 4회초 2사 3루, 드래프트 3순위 신인 오츠카 루안(大塚瑠晏)이 3루 앞으로 굴린 기습 번트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것이 결승점이 됐습니다. 3루수가 깊게 서 있는 위치를 보고 시도한 과감한 작전이었다고 하네요. 9회에는 만나미 츄세이(万波中正)가 팀 단독 선두인 시즌 14호 솔로를 더해 점수 차를 벌렸습니다.
선발 키타야마 코키(北山亘基)는 6회 도중 4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으로 시즌 6승째를 올렸는데요. 2023년부터 이어진 교류전 연승을 7경기로 늘리며 구단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팀으로는 올 시즌 10번째 완봉승이고요. 7회에는 5년 차 우완 타츠 코타(達孝太)가 프로 첫 구원 등판에서 단 9구로 삼자범퇴를 잡아내며 첫 홀드를 기록했습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를 기록했습니다. 히로시마는 2022년 드래프트 1순위 사이토 유타(斉藤優汰)가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최고 155km)으로 분전했지만, 타선이 5명의 투수에게 14삼진을 당하며 시즌 8번째 영봉패에 그쳤습니다. 닛폰햄은 14승 4패로 교류전을 마쳐 소프트뱅크와 공동 2위, 승패 마진 +10으로 리그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